안녕하세요. 2014년부터 베트남에서 여행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는 에드거입니다. 지금은 하노이에 살면서 한국분들 베트남 자유여행을 돕고 있어요. 하노이, 하롱베이, 닌빈, 사파 쪽을 주로 다루고요. 가족여행이랑 자유여행 상담을 많이 합니다. 여행 준비할 때부터 현지에서 실제로 다니실 때까지 계속 케어해드리는 편이에요.
베트남을 제일 편하게, 제일 만족스럽게 다녀가시도록 돕는 현지 파트너요.

원래 여행을 정말 좋아했어요. 젊을 때부터 수십 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새 도시 보고, 그 나라 사람들 만나는 걸 즐겼거든요.
근데 다니다 보니까 정작 힘든 건 여행이 아니라 준비더라고요. 어디를 가야 하나,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이 정보는 믿어도 되나. 이걸 찾고 정리하는 데 시간이 진짜 많이 들어요. 게다가 제가 이 일 시작한 2014년쯤엔 지금이랑 완전히 달랐어요. 유튜브나 블로그에 정보가 넘치는 시대가 아니었거든요. 구글 지도도 지금처럼 정확하지 않았고, 한국어로 베트남 현지 정보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여러 사이트 뒤져서 겨우 모아 가면, 막상 현지에선 인터넷에서 본 거랑 다른 경우도 많았고요.
저는 그 찾고 정리하는 과정 자체를 좀 즐기는 편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은 다들 그걸 제일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때 생각이 든 거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이 사람들 대신 해주면 되겠다.' 직접 발로 뛰어서 모은 정보를 정리해서 제일 좋은 선택지를 골라드리는 게 저한테는 재밌고 보람도 있었어요. 그게 지금까지 온 거예요.
제가 제일 먼저 여쭤보는 건 "어디 가고 싶으세요?"가 아니에요. "어떤 여행을 하고 싶으세요?"예요. 신혼여행이냐, 부모님 모시고 가는 거냐, 애들이랑 가는 거냐에 따라서 같은 지역이라도 일정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하롱베이 하나만 놓고 봐도 그래요.
그다음에 기간이랑 예산, 누구랑 가는지, 어떤 스타일 좋아하시는지 확인하고 동선을 잡아요. 거기에 현지 교통 상황, 실제 이동 시간, 계절 특징, 어디가 언제 붐비는지 이런 걸 다 얹어서 현지에서 무리 안 가는 일정으로 다듬는 거죠.

체력이랑 여행 목적이요. 다들 준비하실 땐 최대한 많이 보고 싶어 하세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근데 실제로 그렇게 다니면 일정에 쫓겨서 오히려 만족도가 떨어져요.
그래서 저는 좋은 데를 많이 넣는 것보다, 오히려 빼는 데 더 신경 써요. 쓸데없는 이동, 무리한 일정을 덜어내는 거죠. 여행 끝나고 "아 힘들었다"가 아니라 "진짜 좋았다"가 남아야 하잖아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제일 큰 건, 파는 상품을 제가 직접 가보고 검증한다는 거예요. 여행업계 보면 현지 공급업체가 준 자료랑 사진, 설명만 보고 파는 경우가 많거든요. 모든 여행사가 그렇다는 건 아닌데, 파는 상품을 계속 직접 가서 점검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어요.
저는 새 크루즈나 투어, 호텔 생기면 직접 가봐요. 시설, 서비스, 동선, 식사, 손님들 반응까지 다 보고요. 그중에 한국분들 만족도가 높겠다 싶은 것만 골라서 팝니다. 그리고 한 번 보고 끝이 아니에요. 계속 다시 가봐요. 서비스라는 게 시간 지나면 달라지거든요. 실제로 같은 크루즈인데 몇 달 사이에 식사나 서
비스 수준이 확 바뀌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하롱베이 크루즈는 가격만 비교 안 해요. 객실 상태, 밥, 직원 서비스, 선내 프로그램, 타고 내리는 동선까지 직접 확인해서 정보를 업데이트해요. 지금 하롱베이 주요 크루즈는 거의 다 직접 타보거나 현장 가봤고, 현지 운영진이랑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만으론 모를 실제 장단점을 알려드릴 수 있는 거고요. 결국 여행 상품도 사람이 겪는 서비스잖아요. 자료 보고 파는 게 아니라 직접 보고 판다, 그게 저희 원칙이에요.

부모님 모시고 처음 베트남 오셨던 가족이 기억에 남아요. 처음엔 유명한 데를 최대한 많이 넣고 싶어 하셨는데, 부모님 연세랑 이동 거리를 보니까 이대로면 오히려 힘드시겠더라고요. 그래서 관광지 몇 군데를 과감히 빼고, 하롱베이 크루즈랑 닌빈 중심으로 여유롭게 짜드렸어요.
여행 끝나고 "부모님이 여행 내내 웃으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참 좋았어요. 좋은 여행은 많이 보는 게 아니라 같이 좋은 시간 보내는 거구나, 그걸 다시 느끼게 해준 여행이었어요.
여행자가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거요. 예약이 제대로 됐나, 차는 오나, 문제 생기면 누구한테 연락하나. 이런 걱정을 안 하게 해드리는 거예요. 그거 다 저희가 대신 지고, 그분들은 그냥 그 순간을 즐기시면 되는 거죠.

AI는 정보 찾고 정리하는 거 정말 잘해요. 근데 여행이 정보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같은 하롱베이 크루즈라도 신혼부부한테 추천할 배랑 부모님 모시고 가는 가족한테 추천할 배가 달라요. 그 사람 성향이랑 기대치를 읽고, 때로는 원하시는 것보다 더 맞는 방향을 제안하는 건 아직 사람 몫이에요. 그리고 현지에서 갑자기 무슨 일 생겼을 때 바로 도와드릴 수 있는 것도요. 그건 AI가 못 하죠.
사진보다 오래 남는 걸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가족이랑 웃었던 시간, 하롱베이 풍경, 베트남 사람들 특유의 따뜻함,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운 순간들. 그리고 "언젠가 또 오고 싶다"는 마음까지 같이 가져가시면 더 바랄 게 없고요.
"베트남 여행은 에드거한테 물어보면 돼." 이 말 듣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화려한 여행 만드는 사람보다는, 그 사람한테 제일 잘 맞는 여행을 찾아주는 사람이요. 그리고 여행 끝나고 나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여행, 그걸 같이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